'尹은 지우고 이재용 회장만 남겨' 싸늘한 여론에 흔적 지우기 돌입

사진 지우고 친필 사인 내리고
명장 명판에서 이름 지우기도

'12·3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까지 이어지자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의 방문을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했던 식당들이 줄줄이 사인과 사진을 내리는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떡볶이, 만두 등 분식을 시식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해 12월 6일 윤 대통령이 민생행보 일환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함께 방문했던 부산 깡통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기업 총수들과 대통령의 떡볶이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던 분식집 역시 그간 걸어두었던 윤 대통령의 영상과 사진을 모두 정리하고 이 회장의 흔적만 남겨뒀다. 분식집 상인은 “하도 사람들이 뭐라고 해서 뗐다”며 이 회장 사진만 아예 새로 붙였다고 밝혔다.

깡통시장의 또 다른 상인은 “계엄령 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방문 영상이) 계속 틀어져 있었다”며 “근데 지금은 저 집도 꺼져있고, 다른 집도 다 꺼져있다. 괜히 그것 때문에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큰소리 나면 난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 단골집으로 유명한 부산의 국밥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기업 총수 이름이 붙은 의자는 그대론데, 윤 대통령이 앉았던 의자와 사진은 치워졌다. 국밥집 사장은 “계엄령 이후 손님들이 양쪽으로 너무 말이 많다. 손님들끼리 말싸움도 있었다”며 의자를 치운 후에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의리를 지켜야지, 왜 그랬냐’는 분들도 있고, ‘잘 뺐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나온 안유성 명장(위)과 그의 명장 명판. 윤 대통령의 이름이 그대로 나온다.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안유성 명장은 12·3 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 조리 명장 명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가렸다. 안 명장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조리 명장에 선정돼 윤 대통령에게 명판을 받았다.

이슈&트렌드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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