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상승세 주춤… 곡물·육류↓ 설탕·유제품↑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과 동일
농림축산식품부, 할당관세 확대 적용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달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설탕과 유제품 가격은 상승했고 곡물과 육류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발표한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지수는 120.6포인트로 전월과 동일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하고 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된다.

서울 양재하나로마트에 설탕이 진열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 연속 상승했던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 보합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3.0% 하락한 115.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진행되고,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등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전망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튀르키예의 일시적 밀 수입 금지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의 수확 증가와 미국의 재배 면적 확대 예상으로 인해 하락했다. 국제 쌀 가격도 거래 저조로 인해 하락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16.9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확대가 가금육 가격 하락을 이끌었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수입과 북미 내수 유지로 소폭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은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며 전반적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3.1% 상승한 131.8포인트로 집계됐다. 팜유는 가격 하락 이후 국제 수입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되었고, 대두유와 해바라기씨유는 각각 미주 국가들의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와 흑해 지역의 수출 가용량 감소로 인해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 닭고기 판매 구역.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유제품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1.2% 상승한 127.8포인트였다. 서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도 각각 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와 서유럽의 내수 증가, 오세아니아 지역의 생산량 저조로 인해 상승했다. 다만 치즈 가격은 국제 수입 수요 둔화로 하락했다.

설탕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한 119.4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5월 수확량 감소와 건조한 기후 지속, 인도의 불규칙한 몬순 강우량, 유럽연합의 수확량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로 인해 상승 폭은 일부 제한되었다.

FAO는 2024~202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8억5420만t으로 2023~2024년도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5640만t으로 0.5%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국제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해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 완화 및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를 상반기 30개 품목에서 37개 품목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농림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IT부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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