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는 제32회 오영수문학상 수상 작가로 정용준 소설가를 선정했다고 9일 전했다.
수상작은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 2023년 여름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자유인'이다.
'자유인'은 만 85세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존엄사를 강제하는 가상의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인간의 죽음마저도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회(국가) 체제에 맞서 인간다움의 권리인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는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은 직면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다뤘고, 대상에 대한 집요함, 세계에 대한 균형감각, 정직함, 서사적 밀도, 뚜렷한 문제의식 등을 탁월하게 드러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용준 작가는 "한국문학의 귀중한 정신 중 하나인 오영수 소설가를 비롯한 문학상을 받은 선배 소설가들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더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해 발표된 단편소설 중 전국 문예지, 소설문학 단체로부터 추천받은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과 본심(6편)을 거쳐 수상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심은 구효서 소설가, 이재복 문학평론가(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방현석 소설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예심은 오영수문학상 역대 수상자인 전성태 이충호 박금산 표명희 소설가가 맡았다.
정용준 소설가는 상금 3000만원을 받는다.
정용준 작가는 1981년 광주 출생으로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산책',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단편소설 '저스트 키딩', 산문집 '소설만세'를 썼다. 황순원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영수문학상은 울산 출신 소설가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고 문학인들의 창작열을 북돋우기 위해 1993년 제정됐다. 울산매일신문사와 S-OIL㈜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시가 후원한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6시 울산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