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티, 내달 회원용 숙소 최대 49%↑…'서비스 강화에 쓸 것'

다음 달 19일부로 올려
성수기 요금 별개 '시즌 요금'도 신설
물가·유지비 상승 등 불가피한 측면

호텔·리조트 전문기업 아난티가 다음 달 회원제로 운영하는 숙소의 숙박비를 최대 50% 가까이 올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시설 운영과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상을 계기로 회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난티 남해 전경[사진제공=아난티]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난티가 운영하는 부산 '아난티코브'는 다음 달 19일부로 최상위 객실인 '씨사이트 스페셜'의 정회원 기준 성수기 요금을 기존보다 49% 올린 380만원에 제공한다. 가평 '아난티코드'의 대표 객실인 '무라타하우스'도 정회원 기준 성수기 이용료가 62만원으로 22% 인상된다. 성수기 요금과 별개로 어린이날, 추석, 연말 등에 적용하는 '시즌 요금'도 신설했다. 이는 성수기보다 요금이 최대 12만원 높다.

아난티는 2006년 아난티남해를 시작으로 아난티코브, 아난티코드 등 회원 전용 분양제 리조트 4곳과 아난티 앳 부산 빌라쥬, 아난티 앳 코브 부산, 아난티 앳 강남 등 일반 호텔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은 회원권 가격이 1억원대 후반인 회원 전용 리조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최근 4년째 숙박비를 올리자 일부 회원들로부터 불만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난티 측은 이번 숙박비 인상이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조트 플랫폼별로 운영위원회가 별도로 있다"면서 "새로운 요금안에 대한 운영위 논의를 거쳤고, 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이 나와 요금 인상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회원을 위한 할인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얼리버드나 연박 이용자에게 더 높은 할인률을 제공하는 새로운 예약 제도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회원들이 숙박 이용으로 사용하는 비용의 일부를 돌려주는 마일리지 제도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기존 남해와 제주 골프코스를 유지·보수하는데 100억원 넘게 투자하고, 신규 프로젝트로 제주와 청평에 리조트를 신설하고 있다"며 "이번에 인상되는 요금은 동종 업계와 비교해 좋은 시설을 유지하고 회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쓰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아난티의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198.08% 오른 9340억원, 영업이익은 58.19% 상승한 297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만 매출 5396억원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 매출(3253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호텔·리조트 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경제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유통경제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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