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 대해부]'韓 소비자 깐깐해…게임체인저 될 것'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인터뷰

"한국은 이미 세계 5위의 이커머스 시장이며, 해외직구 소비자는 20~50대에 걸쳐 1500만명에 달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용 고객들이 넘어야 하는 배송 위탁, 언어, 결제, 고객서비스 등의 장벽을 허무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독특하고 다양한 제품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장점을 살려 한국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얻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에 난립한 직구 대행업체 및 개인사업자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과 ‘5일 무료 배송’ 등 보장된 안정적 서비스를 무기로 내세웠다.

장 대표는 미국 온라인 전자제품 쇼핑몰 ‘뉴에그닷컴’, ‘이쉰닷컴’ 등에서 근무하다 2016년 알리바바 그룹에 입사했다. 10년 이상 업력을 쌓아 e커머스와 비즈니스 관리·전략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말 안착한 한국 시장의 소비자 성향 데이터를 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한국에서는 전자·가전, 캠핑, 생활용품 등의 인기가 많고, 특히 여성복에 대한 호응이 높다"면서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별도의 전용채널(A.Studio)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진행했던 할인 이벤트 과정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은 커피머신을 사더라도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흰색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인했다"면서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다"고 부연했다.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의심받을 만한 요소는 소위 ‘짝퉁’ 문제다. 장 대표는 "기술 기반의 능동적 모니터링 전략과 알리바바위조방지연합(AACA) 등 다수의 협력 프로그램이 포함된 그룹 지식재산권(IP) 권리 보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한국지식재산보호원(KOIPA)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한국 중소중견 기업 권리도 보호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한·중 관계 등 정치·외교적 이슈도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에는 걸림돌이다. 이 같은 리스크 관리에 대해 그는 "알리익스프레스는 e커머스 플랫폼이다. 고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한국 시장에 거부감 없이 안착하게 한 일등 공신인 홍보모델 마동석 배우에 대해서는 "그가 가진 친근하고 믿음직한 해결사 이미지가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유사했다"고 귀띔했다.

진입 초반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구체적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앱 설치 건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꽤 호응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에는 꾸준히 쇼핑 분야 앱 신규 설치 건수 정상을 달리던 ‘당근(59만건)’을 누르고 ‘알리익스프레스(68만건)’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 같은 호응과 관심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설치 건수는 3월을 정점으로 4월 38만건, 5월 39만건으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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