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중병 겪은 후 매일 맨발걷기…삶의 의지 다져'

지난 20일 오후 2~5시까지 전북 장수군의 10㎞에 달하는 승마로드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이 일제히 맨발로 걷는 모습이 연출됐다.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와 장수군이 공동 주최로 제4회 ‘생명살리기맨발걷기 축제’를 열었기 때문이다. 이날 맨발걷기 행사는 참석자들이 승마로드를 맨발로 편안하게 걸은 이후 ‘장수군의 비경 속 승마로드에서 맨발의 치유와 무병장수의 꿈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이 이야기 꽃을 피웠다. 여기서는 맨발걷기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회원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대구에 사는 배경국씨는 이날 무대에 나와 2021년 7월21일 자택에서 두통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옮겨진 경험을 공유했다. 윗 머리를 통째로 드러내는 긴급 수술을 7시간 가까이 받은 탓에 배씨 머리에는 수술 흉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는데 8월 중순께가 돼서야 비로소 교모세포종이란 진단을 받았다. 뇌 조직에 많이 있는 신경교세포에 생기는 악성종양의 일종으로, 안타깝게도 명확한 치료법이 아직 없는 질환이다.

배씨는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했고 박동창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회장을 만나게 됐다”며 “수술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대구 수목원을 하루 3~5시간 맨발로 걸었더니 지난 2년 동안 일체의 재발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동시에 척추간협착증, 22년을 달고 산 알레르기성 만성비염, 30년 된 발톱무좀 등이 치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김현숙씨 역시 맨발걷기로 급성 심근경색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힘찬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맨발걷기 행사에 참석한 최훈식 장수군수는 “폭 8m, 총 길이 10Km의 잘 조성된 승마로드와 주변의 마을에 맨발길을 조성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전국의 국민들이 장수군에 와서 맨발로 걷고 휴양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도 “장수군의 맨발걷기 건강도시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정복 장수군의회의장도 의회 차원에서 장수군이 추진하는 맨발길 사업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맨발걷기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박동창 회장은 “이번 장수군 승마로드에서의 장수군과의 공동 주최 형식의 맨발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전국의 각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맨발걷기를 통한 건강한 삶의 고양을 향한 새로운 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서울 강남구 대모산 일대에서 매달 셋째주 토요일에 하는 맨발걷기 행사를 전국 30여개 지부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해 전국적인 맨발걷기 확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바이오헬스부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