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 앞두고 중동 긴장 고조
미국과 이란이 고위급 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군이 이란 드론을 격추하고, 이란군이 미국 유조선을 위협하며 중동 지역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오는 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이란 고위급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미 중부사령부는 아라비아해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500마일(800㎞) 떨어진 해상을 항해 중이었다.
미군 F-35 전투기가 격추한 해당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으로, 미군은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항공모함을 향해 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군 병사와 미군 장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드론 격추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국적 선박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선박 두 척과 이란의 모하제르 드론 1대가 고속으로 유조선 '스테나 임페러티브'에 접근해 승선 및 나포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 구축함이 출동해 해당 유조선을 호위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 이란 시위를 계기로 중동 지역에 군사자산을 배치하며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외교적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필요시 무력 행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군사작전 여부에 대해 "무엇을 할지 말할 수 없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란이 대화에 응하기로 하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오는 6일 튀르키예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회담이 성사된다면 미국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 된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드론 격추로 인한 긴장 고조가 대화에 미칠 영향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란과의 대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외교를 우선시하지만, 외교에는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 외교가 성공하려면 그럴 의향이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이 점을) 모색하고 논의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대통령은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이란과 관련해 여러 선택지를 테이블에 두고 있다"며 "이란이 '미드나잇 해머' 작전의 공습을 통해 그런 점을 잘 깨달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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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레빗 대변인은 러시아가 혹한기 우크라이나 공격을 자제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잠시 중단했던 에너지 시설 공격을 재개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놀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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