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값 5배 올랐는데 어떻게 찍었어?…'필카 효과 어플 썼지'

필카 시장 위축·팬데믹 공급망 차질 와중에
뉴트로 유행…수요공급 불일치에 가격 폭등
필름 사진 비슷한 효과내는 어플 대체재 각광

뉴트로('new'와 'retro'의 합성어) 유행으로 필름 카메라를 찾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면서 필름 가격은 고공 행진을 이어지고 있다. 고가의 소모품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사람들은 결국 필름 대신 '필름 효과를 내는 애플리케이션(어플)'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 롤에 3500원→1만8000원, 필름 가격 급상승 원인은?

'Dazz'으로 찍은 사진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dazz.camera]

2019년, 한 중고거래 카페에는 '코닥 컬러플러스 8롤을 일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가격은 총 2만7000원, 즉 하나에 3500원 꼴이었다.

2023년, 같은 카페에 동일한 종류의 필름 9롤 일괄 판매글이 올라왔다. 가격은 무려 16만원으로 하나에 1만8000원 꼴이다.

같은 필름이지만 4년 사이에 가격이 5배 이상 뛰었다. 2019년 당시 필름 8롤을 살 돈으로는 이제 2롤도 사지 못한다.

이처럼 필름 가격이 급상승한 원인은 급증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위) 2019년 필름 판매글 (아래) 2023년 필름 판매글 [사진 출처=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캡처]

유명 필름 제조사인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2012년 파산을 신청했을 정도로 사세가 기울었다. 필름 생산량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2010년대 중후반 뉴트로 열풍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인기를 얻으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필름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한번 위축된 공급망은 급격히 치솟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필름은 한 번에 배송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는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겹치며 필름 공급은 더욱 어려워졌다. 최근의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필름 제조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난 점도 생산 확대에 추가 부담을 줬다.

"진짜 필카 같고 좋아요"…필름 느낌 내는 카메라 어플 화제

'Huji Cam' 초기 화면 [사진 출처='Huji Cam' 캡처]

필름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자, 저렴한 가격으로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필름 카메라와 유사한 분위기를 내는 필터 어플이다.

최근 SNS에서는 카메라 어플 'Dazz'가 화제다. 'Dazz'는 레트로 특수효과 카메라로, 필름 느낌의 다양한 필터가 내장돼 원하는 필터로 촬영이 가능하다. 또 사진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시간 워터마크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도 있다.

'Dazz' 이용자들은 "필카 효과 주는 어플인데 진짜같고 좋아요", "추천 받아서 써봤는데 진짜 만족도 최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NCT 해찬 등 유명 연예인들도 'Dazz'를 사용하는 것이 알려지며 더욱 인기를 끌었다.

필름 카메라의 매력 중 하나로 꼽히는 뷰파인더를 화면에 나타낸 어플도 있다. 'Huji Cam'의 화면 상단에는 실제 필름 카메라처럼 뷰파인더가 작게 배치돼 있다. 뷰파인더를 향해 얼굴을 가까이 대면 뷰파인더가 확대돼 전체 화면으로 촬영 가능하다.

촬영 후 'Lab'을 누르면 사진에 필름 느낌의 필터가 씌워져 저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진에 찍히는 워터마크를 1998년도로 설정할 수 있어 레트로 감성을 더한다.

이 외에도 'filmhwa', 'CALLA' 등의 어플로도 필름 효과를 적용한 촬영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카메라 어플은 대개 한 번만 결제하면 무제한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직접 사진관에 방문해 현상을 맡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한편, 카메라 어플 대신 사진 편집 기능을 활용해 필름 사진과 유사하게 보정하는 방법도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는 필름 특유의 빛바랜 느낌을 표현하고 그레인 효과로 질감을 나타내는 등의 방식이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이슈2팀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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