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강제동원 배상 논란 속 지지율 하락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34%…2%P 하락
국민의힘 38%, 민주당 반등해 32%
강제동원 제3자 변제방안 59% 반대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의 영향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 국민들은 제3자 변제방식의 배상방식에 대해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10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떨어진 34%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3%포인트 오른 58%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는 강제동원 배상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39명, 자유응답) 노조 대응(17%), 외교(8%), 일본 관계 개선(7%)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평가한 이들(584명, 자유응답)은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16%), 외교(13%), 경제·민생·물가(1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3%포인트 반등하며 32%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5%, 정의당은 4%였다. 체포동의안 표결 논란 속에서 지난주 지지율이 8개월만에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던 민주당은 한 주 사이에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정부가 제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 3자 변제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여론이 우세했다. ‘한일관계와 국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여론은 35%인데 반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어 반대한다’는 의견은 59%로 나타났다. 갤럽은 "제3자 변제 방안 찬성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78%), 국민의힘 지지층(67%)에서 강한 편"이라면서도 "보수층과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50% 안팎, 반대도 약 40%로 적지 않다. 여권 지지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반대 우세"라고 분석했다.

일본 강제동원 가해 기업이 직접 배상 대신 청년 등 미래세대 지원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배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27%,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64%였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31%인데 반해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64%로 조사됐다. 일본이 과거 식민 지배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문항에는 반성하고 있다는 의견은 8%,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85%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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