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3%대로 일제히 하락

금융당국 압박, 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
일부 적금 상품은 금리 올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설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일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금리가 4%대에서 3.95%로 조정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모두 3%대(3.67∼3.95%)로 떨어진 것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은 주로 은행채 1년물 금리를 반영해 책정된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그만큼 시장에서 적은 조달 비용으로 대출 해줄 재원을 모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굳이 은행이 금리를 높여 예금을 더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지난 9일 은행채 1년물(AAA) 금리는 4.042%였는데 20일에는 3.780%로 떨어졌다. 열흘 사이 은행채 1년물 금리가 떨어진만큼 예금 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낮아져야 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자금 경색 등의 여파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5%를 넘어서자 반대로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압박한 것도 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낮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은행 주요 상품별 1년 만기 금리(최고우대금리 기준)를 살펴보면 하나의정기예금 3.95%(하나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90%(신한은행), WON플러스 예금 3.87%(우리은행), KB Star 정기예금 3.86%(국민은행), NH올원e예금 3.67%(농협은행) 순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졌다. 같은 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기준 평균 정기예금 금리도 4.97%로, 지난해 11월 말(연 5.53%) 이후 0.56%포인트나 하락했다.

일부 은행에선 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일 모두 11가지 적금과 2가지 예금의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신한 알.쏠 적금'의 금리를 0.20%포인트(12개월 기준 최고 4.45%→4.65%), '신한 가맹점스윙적금'을 0.20%포인트(12개월 기준 최고금리 4.5%→4.7%)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도 20일부터 자유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시장금리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일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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