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판매' 부인하더니… 러 '北 지원에 감사'?

루덴코 러 외무차관
"北, 외교 무대에서 확고하게 지원해줘"

러시아 예비역들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온돈 훈련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이 무기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양국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외교 당국자의 북한의 지원에 감사한다는 언급이 나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을 지원한 것에 감사를 표한다"며 "북한과 포괄적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 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후 벌여온 군사 행동을 지칭할 때 쓰여온 표현이다.

루덴코 차관은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 특수 군사작전을 벌이기로 한 러시아의 결정, 도네츠크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는 결정 등을 유엔 무대를 포함해 확고하게 지지해 준 국가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시급한 국제 현안에 대해 유사한 접근 방식을 택해왔고 높은 수준의 정치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보여줬다"며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전통적 우애와 협력의 관계를 더욱 포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이런 점들이 좋은 조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판매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미국의 발표에 북한 외무성은 "황당무계한 모략"이라며 무기 거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주북 러시아대사관도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바이오헬스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