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거래도 씨가 마른다…부동산PF 사태에 토지시장 초토화 우려

2022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주택 매매시장이 역대급 거래절벽에 빠져든 가운데 토지시장에서도 거래의 씨가 말라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하며 개발사업 자체가 동력을 잃으면서, 토지시장의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47만9785필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8만7000여 필지)대비 30만7000필지가 줄어 39.0% 급감했다. 직전 분기(65만2211필지) 대비로는 26.4%가 줄었다. 토지거래량은 2020년 4분기 95만2000필지를 기록한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3분기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21만3000 필지로, 직전 분기 대비 21.3%,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순수토지는 건물에 딸린 토지가 아닌 맨땅을 뜻하며, 이는 부동산 개발사업 시장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간주된다. 순수토지 거래 감소는 땅을 매입하고 개발하는 사업 일련의 과정이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금리인상과 집값 고점론, 부동산 시장침체는 개발업계에 먼저 먹구름을 드리운 상태다. 특히 최근 불거진 PF 대출 부실 우려는 이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량 감소와 함께 토지가격 상승 폭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전국 땅값은 0.78% 상승해, 직전분기(0.98%) 대비 0.20%포인트(p), 전년 동기(1.07%) 대비 0.29%p 감소했다. 분기별 전국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3분기 1.07%를 기록했다가 올초 0.91%로 내려앉은 후, 하향세를 그리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분기 대비 수도권(1.10%→ 0.89%) 및 지방(0.78% → 0.60%) 모두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서울(1.20% → 0.93%)과 경기(1.03% → 0.87%), 세종(1.23% → 0.94%) 등 3개 시도는 전국 평균(0.78%)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토부는 "토지 가격 및 토지 거래량 변동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이상 현상에는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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