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심판 변호인단으로 활동
비상계엄 선포 '계몽령' 취지였다 주장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변호인단이었던 김계리 변호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표현황을 새로고침 하다 보니 동이 텄다"고 운을 뗐다. 김 변호사는 20대 대선 이후 고시생 시절 자주 찾았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 닭꼬치 가게 주인이 "(20대 대선때) 이재명이 되면 돈 좀 준다기에 찍었는데 (결과적으로) 윤석열이 됐으니 잘하겠지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전하며 유권자 대부분이 "거대 담론이나 어떤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서 투표한 것이 아니다. 누가 되어도 상관없으나 뭔가 하나 꽂히는 게 있으니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며 패배주의에 젖은 말들만 가득했다"라면서도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 언론과 유튜브 등 모든 세력이 '내란'거리고 경찰, 검찰까지 나서 스토리라인을 짜서 화력을 집중해줬지만, 이재명은 과반을 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확고한 부동층 외에 움직일 수 있는 표가 있었음에도, 조금이라도 김문수 후보를 알려도 모자랄 판에 쓸데없는 내부총질에 힘 뺀다고 김문수 후보의 시간에 초를 치며 소중한 에너지를 소모했다"라고 비판하며 "정치꾼들이 하는 짓들은 늘 이해하기 어려운 것투성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도움받았던 세력들에게 빚잔치하다고 나라를 망치지 말고, 정말로 나라를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7일 김계리 변호사는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한 가운데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조만간 개최될 예정이다. 당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당에서 당원자격심사위를 지시했고 아마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라면 입당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를 보면, 당원자격심사위는 중앙당 및 시·도당에 두도록 규정돼 있다.
당시 김 변호사는 "생애 처음으로 당적을 가지기로 하고 입당 신청을 했다"며 "지금은 김문수 후보님의 시간이고 그가 주인공이다. 그동안의 검증된 능력과 앞으로의 비전, 공약. 그리고 턱걸이 능력까지 알려야 할 것이 많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은 김문수 후보의 시간"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적었다. 또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강조해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는 "어른이라면 때를 기다리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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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26일 오후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난핵심판 11차 변론기일에서 "저는 계몽됐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세력이 준동하고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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