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시장 세분화…전문성 앞세운 '버티컬 커머스' 확대

영양제부터 고기, 패션, 인테리어 등 특정 분야 강화한 전문몰 확대
자신에게 딱 맞는 전문 버티컬 커머스 찾는 MZ세대 소비자 주목

주요 버티컬 커머스 업체(사진제공=아이허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세분화하면서 특정 카테고리 제품을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몰인 '버티컬 커머스'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특별한 제품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인기다.

대표적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는 건강기능식품 전문 e커머스 아이허브, 육류 전문몰 정육각, 패션 전문몰 무신사,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오늘의집 등이 있다.

아이허브는 10여년전 국내 시장이 건강기능식품의 불모지였던 시기부터 한국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초창기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로 질의 응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한 쇼핑을 도왔다.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 본 소비자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해 건기식 전문 커뮤니티 역할도 하면서 플랫폼 신뢰도를 높였다.

해외직구 시 배송비가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코, 카카오페이 도입에 이어 올해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는 등 한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 간편결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아이허브는 이를 통해 최근 4년간 한국 시장 매출이 62% 성장했다.

축산물 전문 스타트업 정육각은 축산물 유통망의 복잡한 구조를 혁신한 스타트업으로 평가 받으며 2016년 설립부터 현재까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육각은 소비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상품을 제조해 소비자에게 당일 배송하는 '온 디맨드 저스트인 타임'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상 정육 제품은 축산 농장에서 도축 완료한 원물을 도매부터 시작해 세절 공장, 소매점을 거쳐 판매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정육각은 이 과정을 대폭 축소시켰다.

지난 3월에는 대상그룹의 초록마을을 인수했다. 기존 IT 기반 소비자직거래(D2C) 경험을 초록마을의 전통적인 유통 네트워크 등과 결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무진장 신발 사진 많은 곳'이라는 뜻의 '무신사'는 온라인 신발 동호회로 출발해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지속해서 흑자를 유지하며,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1150억원을 거두는 등 급성장하는 패션 전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다. 무신사는 초창기 웹사이트와 웹진 형태를 거쳐 온라인 편집샵으로 진화하며 MZ세대의 패션 플랫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남성 스트릿 패션으로 시작한 무신사는 '패션'이라는 특정 카테고리 내에서 여성복, 골프웨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타깃 소비자를 다변화 시켰다.

무신사 계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는 400만명에 육박하며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무신사는 업계 선순환을 목표로 신진 디자이너 및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플랫폼 선두 자리도 노리며 다양한 행사 및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의 경험을 수익으로 연결시켜 사용자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테리어 전문 플랫폼 '오늘의 집'도 대표적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다. 초창기 오늘의 집은 자신의 인테리어 사진과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서 문을 열었다. 랜선 집들이, 전문가 노하우, 질문과 답변 코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한편 인테리어 소품 및 가구 스토어를 결합하며 규모를 확장했다.

오늘의 집의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지난 4월 23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약 2조원을 인정받았다. 오늘의집은 이에 힘입어 지난 7월 해외 진출을 공식화하며 일본판 오늘의집 '오하우스(oHouse)'를 론칭, 주 무기인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를 주축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은 특정 상품군의 세분화 및 전문화 강화와 함께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커뮤니티의 기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소비자 만족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마다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경제부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