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 못미쳤지만…역할 더욱 중요해질 기업銀

2Q 충당금 대폭 적립…4대지주 2배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IBK기업은행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금리 인상기에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됐지만 대손충당금을 더욱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경영 악화, 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기업들의 부도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더욱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56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7%, 전분기 보다는 14.1% 감소한 규모다. 다른 은행처럼 가파른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됐고 상대적으로 은행 이익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크게 못미친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는 대손비용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에만 추가로 3095억원을 적립하며 대손비용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 475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자영업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종료를 앞둔 데다 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 결과 총 여신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1.08%에서 1.17%로 상승했다. 4대금융지주는 평균 0.04%포인트(p) 추가 적립해 적립률이 0.48%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기 침체로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금시장, 채권시장의 거래 위축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채권 매입 등과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어려워지면 국책은행, 정부투자기관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당분간 국책은행 및 정부 투자 기관 중심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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