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방문한 與 서해피격 TF…권영세 장관 “협조하겠다”

하태경 위원장 “대북정책 통일부가 주도했다면 사건 이렇게 흘러가지 않았을 것”

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단장이 24일 국회에서 유족인 이래진씨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국민의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28일 통일부를 방문해 철저한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하태경 위원장을 비롯해 김석기·신원식·강대식·전주혜·안병길 의원 등으로 구성된 TF는 이날 오후 이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해 정부 서울청사를 찾았다. 하 의원은 김기웅 통일부 차관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실제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 그러면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가 (대북정책을) 주도했다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죽는 것을 방치하고 나아가 제2의 인격살인·명예살인으로 이 사건이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병길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6월 당시 아프리카 가봉 해상에서 우리 국민 1명이 해적 세력에 납치됐다가 37일 만에 석방된 후 무사 귀환을 환영하는 글을 SNS에 올렸던 것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이 피랍된 즉시 24시간 가동대응체계를 잘 가동하고 나이지리아와 프랑스 등 인근 국가와 정보공유를 잘해서 우리 국민을 구출했다고 자랑스럽게 올렸지만, 3개월 뒤 우리 국민은 북한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개월 전과 3개월 후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느냐. 이는 대상이 바로 북한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우리 정부가 당시 왜 그렇게 대응했는지 통일부에서 진실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해당 사건에 대해 "우리 국민이 어처구니없이 피살되고 이후 명예훼손까지 당한 것"이라며 "당시 통일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저희가 협조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지난 2020년 9월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이다. 최근 해경과 국방부는 이씨가 당시 월북을 시도했다는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자진 월북 추정'이라던 종전 중간수사 결과를 번복했고, 이후 국민의힘은 관련 TF를 구성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국방부에 이어 이날 통일부를 방문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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