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민주당 의원과 함께 신임 서울경찰청장 규탄…'지구 끝까지 발언 사과하라'

최혜영 민주당 의원 "경찰의 장애인 대한 인식에 분노"

2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발언을 규탄하며 서울경찰청에 항의 방문했다. 왼쪽부터 최혜영 민주당 의원,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하철 지연 시위를 엄단하겠다고 발언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사과를 촉구했다.

27일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3호선 경복궁까지 이동하는 지하철 지연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은 지하철 발차를 막는 출입문 하차 시위를 하지 않아 운행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집회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최혜영·강민정·김영호·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와 함께 김 청장에 면담 및 사과를 촉구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날 시위는 신임 서울경찰청장의 망언에 대해 규탄하고 사과를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며 "우리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 엄정해야 할 대상인지, 흉악범죄의 대상인지 김 청장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김 청장은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연 시위에 대해 "국민의 발을 묶어서 의사를 관철하려는 상황"이라며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 처리하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전장연 등 장애인 인권단체는 김 청장의 발언이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전장연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전장연과 함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인 최 의원은 "경찰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놀랐고 분노했다"며 "장애인 이동권을 이해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와 의원들은 김 청장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서울경찰청 내부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의 제지에 막혔다. 이들은 김 청장 대신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김 청장의 사과 및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시민들 불편을 주는 것은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해 박 공동대표와 의원들은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전장연은 오는 29일 2023년도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기 위한 기획재정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간담회를 통해 결과를 도출할 때까지 전장연은 지하철 지연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오는 28일부터는 서울 삼각지역에서 삭발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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