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마녀사냥, 힘내자!'… 윤미향 남편, '의원직 제명' 추진 반발

무소속 윤미향 의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 비리 연루 의원들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의원직 제명 추진에 나선 가운데, 윤 의원 남편이 "힘내자!"라는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윤 의원 남편인 김삼석 씨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윤 의원의 계정을 태그한 뒤 "힘내자!"라고 적었다. 이어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한 송영길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에는 "송 대표는 윤 의원을 노동자 대량해고와 배임 횡령을 저지른 이상직과 건설비리 종합세트인 박덕흠에 묶어버렸다"며 "윤 의원에 대한 혐의는 지난 2년간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21세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김삼석 씨 페이스북 캡처

김씨는 지난해 6월 윤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출당된 당시에도 "대선을 앞두고 잘 짜인 각본처럼 놀아나는 독화살 품은 민주당 지도부"라며 송 대표를 비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송 대표가 제명 입장을 밝히기 직전 "국회의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더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현장 방문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27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심의에 착수했다.

만일 국회 윤리특위 전체회의에서 과반수 동의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의결될 경우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당시 신민당 총재) 이후 첫 국회의원 제명이다.

다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징계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회의를 일방적으로 소집했다"며 간사인 추경호 의원을 제외한 특위 소속 의원 4명이 이날 윤리특위 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윤 의원은 2020년 9월 보조금관리법 및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위반, 업무상횡령, 준사기, 업무상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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