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두 번째 발견자, 혈흔 DNA 검사로 신원 파악한다

실종자 가족 유전자와 대조…검사 결과 하루 소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25일 밤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한 27층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 제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추가로 발견된 작업자 1명에 대한 DNA 검사가 실시된다.

27일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구조당국은 이날 새벽 1시30분 콘크리트에 묻은 혈흔을 채취해 경찰에 의뢰했다.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있는 탓에 구조작업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먼저 매몰자에 대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실종자 가족에게서 채취한 유전자정보와 대조하게 되며 검사 결과는 약 1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측도 발견된 매몰자를 피해자로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수본은 지난 25일 외벽 등이 붕괴된 201동 건물 27층 2호실 안방 위쪽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체 일부와 혈흔이 묻은 작업복을 발견했다.

구조대가 들어갈 수 있는 지점과 매몰자 위치는 3.2m에 불과하지만 겹겹이 쌓인 대형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등이 얽혀 있어 구조 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유압 콘크리트 절단기 등 도시탐색장비를 투입해 발견 지점 주변 26∼28층에서 잔해물 측면을 뚫어 접근하는 등 다양한 구조 방안을 시도 중이다.

콘크리트 잔해 깨부수기, 격벽 구멍 뚫기 등 구조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충격파로 인해 추가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임시 지지대를 25∼38층에 설치했다.

외벽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정화 작업, 구조대원과 장비 등을 상층부로 올려보내는 건설용 리프트 설치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인력 224명, 장비 49대, 인명구조견 4마리, 무인비행장치(드론) 4대 등이 투입됐다.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져내려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연락 두절됐다. 이들은 붕괴한 건물의 28∼34층에서 창호, 소방설비 공사 등을 맡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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