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근육남' 타우파토푸아 '가족과 연락 끊겼다…도움 필요'

남태평양 통가서 해저화산 폭발…지진해일 발생해 큰 피해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통가 근육맨' 피타 타우파토푸아(태권도)가 기수로 입장하고 있다. 리우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통가 기수로 등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남태평양 통가에 해저화산 폭발로 최악의 지진해일이 발생한 가운데 올림픽 개회식에서 통가 기수로 상의를 탈의한 채 입장해 주목을 받았던 피타 타우파토푸아(38)가 고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인 타우파토푸아는 16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아직 베이통고에 계신 아버지, 하파이에 사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이 일을 알리고 원조를 요청할 것"이라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도움이 필요한 통가 사람들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내가 알고 있는 건 하파이 군도의 총독인 아버지께서 통가 의회 개회 후 통가타푸에서 하파이로 돌아가시려고 공항에 가셨는데 마침 화산 폭발로 항공편이 취소됐다"면서 "아버지가 베이통고 해안가에 있는 자택을 지키고 계셨다는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들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받은 정보에 따르면 쓰나미(지진해일)가 포푸아와 누쿠알로파를 모두 덮쳤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해저 화산이 분출하면서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분출물이 치솟았다. 이번 폭발은 1만km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활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대규모였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누쿠알로파 일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화산 분화 직후인 오후 6시40분경부터 통가의 인터넷과 전화선이 끊겼다. 이후 일부 지역에서 전력이 복구됐으나 누쿠알로파 이외의 지역은 피해 규모도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우파토푸아는 하계 올림픽에는 태권도 선수로 동계 올림픽에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2016년 리우,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3연속 출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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