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역사' 올레드 밀고가는 LG전자…라인업 확장해 주도권 강화(종합)

LG전자가 4일 공개한 2022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 (사진제공=LG전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LG전자가 올해로 10년 차를 맞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을 확대, 프리미엄 TV 시장 장악에 나선다. 주력 제품인 올레드TV를 세계 최대 97형·세계 최소 42형까지 확장해 TV 라인업을 업계 최다인 8종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패널을 품은 올레드 에보도 라인업을 늘리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해외에 선보여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세계 최대 97형·최소 42형 라인업 추가…총 8종 완성

LG전자는 4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2022’ 기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2022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 및 올해 TV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번에 올레드 TV 라인업을 업계 최다인 8종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인 97형과 세계 최소 42형 올레드 TV를 통해 초대형 TV 프리미엄 수요와 세컨드 TV, 게이밍 TV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과 북미·호주 등에는 3월, 나머지 지역은 4월 출시 예정이다.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는 LG 올레드 에보도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에서 2개 시리즈 11개 모델로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고효율 패널과 진화한 영상처리기술을 더해 화질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기술을 본격 하방 전개하고 라인업을 순차 확대하며 많은 고객들이 최고 화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TV 사업 전략의 핵심은 올레드TV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OLED TV를 상용화했으며 현재 전 세계 OLED TV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수요 강화로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 TV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LG전자는 세계 최대·최다 라인업을 갖춰 업계 1위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 올레드 에보 97형.(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이번에 올레드TV에 혁신 기술도 적용했다. 화질·음질 데이터와 노하우를 집약한 AI 알파9 프로세서를 5세대까지 업그레이드했으며 화면의 노이즈를 줄이고 해상도를 높여주는 업스케일링은 정교해지고 다이나믹 톤 맵핑 프로로 화면에 보여지는 매 장면을 수천 개의 작은 구역으로 구분한 다음 각각의 구역별로 HDR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이나믹 비비드 모드는 색 표현력을 높여 자발광 올레드의 성능을 극대화해줬으며 2채널 음원을 가상의 7.1.2채널 입체음향으로 변환해 제공하면서 생생한 사운드도 제공한다.

웹OS 22는 개인화를 기반으로 진화해 고객이 TV 계정을 선택하면 그간의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는 또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두 대 이상의 TV 화면을 연동해주는 기능도 새로 적용해 거실 TV에서 보던 드라마를 침실 TV에서도 이어서 볼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웹OS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스마트 TV 콘텐츠와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OLED TV 시장 800만대까지 간다…글로벌 업체 20개 이상 참여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시장은 총 800만대, 금액 기준으로는 140억달러(약 16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20개 이상의 글로벌 TV 제조업체가 현재 OLED TV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삼성전자도 올해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OLED 패널을 공급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퀀텀닷(QD) OLED 패널을 탑재한 QD-OLED TV는 추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다는 공식화된 소식은 들은 바 없다"면서도 "만약 합류한다면 OLED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는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보고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TV 신제품 라인업과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박 본부장은 올해 TV 시장 전망을 두고 "글로벌 TV 수요는 지난 15년간 연간 2억~2억2000만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올해 특별히 TV 수요가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 본다. 기존 수준은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TV 위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고 올레드가 주력으로 올해도 활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물류비 등이 늘어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박 본부장은 "물류비와 재료비가 증가한 것이 사실이고 올해도 이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업운영센터를 통해 재료비 절감 등을 위한 최적화된 운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립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수급 문제와 관련 "(현 상황이)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다행히 주요 화질에 들어가는 칩은 내재화 해놓은 칩이어서 자체 공급하고 있고 기타 반도체는 이원화, 삼원화해 소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공급에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 외에도 TV 폼팩터를 혁신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쏟아낸다. TV 전체가 벽에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의 올레드 에보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과 LG 스탠바이미를 올해부터 해외 시장으로도 본격 확대한다. 올레드 TV를 필두로 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부터 QNED 미니LED, QNED, 나노셀 등 고색재현 LCD TV까지 현존하는 TV 디스플레이 기술을 모두 갖춘 TV 풀 라인업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항상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고 신제품을 기획해왔다. 고객의 경험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많이 탑재하고 최강 화질·음질을 전달하는 제품을 준비한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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