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높이는 엔터株…치고 나가는 YG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4분기 음반·음원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콘서트에 따른 이익 효과가 반영돼 지난해보다 500%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전망한 4분기 엔터 4사(와이지엔터테인먼트, 빅히트, JYP, SM)의 평균 영업이익 합산액은 총 885억원이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가정했을 때는 총 합산이익은 약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엔터 4사 중 4분기 실적 증가율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영업이익으로 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년 전보다 523%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 빅히트는 591억원의 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각각 지난해보다 10%, 33% 줄어든 121억원, 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엔터기업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소는 음반과 음원 판매량이다. 4분기 엔터기업은 사상 최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2% 성장한 500만장으로 4분기엔 직전 최고치인 1분기 음반 판매량(975만 장)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10~12월) 예상 음반 판매량은 1484만장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성장할 것”이라며 “엔터 산업에서 영업이익 70%가 집중되는 빅히트와 블랙핑크 이익 레버리지가 기대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최선호 주로 꼽는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는 블랙핑크와 BTS의 비대면(언택트) 콘서트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엔터기업들이 실적관심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외국인과 기관들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JYP엔터테인먼트(300억원)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기간 빅히트에 대해선 기관이 41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상승폭이 가장 컸는데 이달 들어 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 기업은 내년에도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KB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엔터 4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까지 연평균 3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엔 콘서트 관련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팬덤이 K-팝으로 집중되며 아티스트의 활동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올해보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콘서트 등 활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형아티스트와 신인의 컴백 및 데뷔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는 점도 매출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들의 성과가 높게 나타날 경우 내년 4개 엔터기업의 음반 판매량은 올해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에스엠에선 신인 걸그룹 에스파가 데뷔했고, 지난달 말엔 빅히트 보이그룹 엔하이픈이 데뷔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니쥬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칭)도 회사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주력 아티스트인 NCT, BTS, 스트레이키즈, GOT7, 지드래곤 등의 컴백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해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도 실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엔터 기업들은 내수 중심의 매출이 대부분이라 이익 체력도가 낮았지만, 최근엔 매출의 5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자사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 유통도 활발해져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내년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될 경우 상반기 기획사 4곳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빅히트의 경우 위버스 플랫폼 사업을 통해 다른 기획사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획사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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