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제 충전기 장사하나…'맥세이프'만 15W 고속충전 지원

아이폰12, 맥세이프에서만 15W 충전 지원
타사 Qi 충전기로는 7.5W 속도로만 가능
어댑터 비용 소비자에 부담 전가… 애플 팬도 불만

맥세이프 듀오 충전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애플이 아이폰12를 필두로 모든 아이폰 패키지에서 충전용 어댑터를 모두 빼고 무선충전기 신제품 '맥세이프'를 내놨다. 아이폰12에서 15W 무선 충전이 가능하지만 맥세이프에서만 최고 충전 속도로 충전되도록 설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아이폰12 기술 사양 페이지에서 맥세이프로 충전할 경우 무선 충전은 15W, 표준 Qi 충전기는 7.5W 충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표기되어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2에서 15W 무선충전을 이용하려면 맥세이프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버지는 "2017년 아이폰8 이후 출시된 아이폰은 Qi 개방형 표준으로 무선충전이 가능했지만 애플이 맥세이프를 공개하면서 최대 15W 속도를 허용했다"며 "다만 타사 충전기가 아니라 맥세이프 충전기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애플이 맥세이프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상술을 쓰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맥세이프는 아이폰 후면과 충전기를 마그네틱으로 부착해서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다. 스마트폰 중앙부에 정확히 두지 않아도 제대로 충전할 수 있게 무선충전 코일 주변에 마그네틱을 배치했다. 케이스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39달러다.

써드파티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마그네틱 Qi 충전기를 만들 수 있지만 15W 충전 지원을 위해서는 애플과 협력해야 한다. 더 버지는 "벨킨 등 다른 제조사들이 맥세이프 충전기를 출시할 수 있지만 보다 빠른 충전속도 지원을 위해서는 MFi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통해 애플과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MFi 라이선스를 받은 개발자들에게 액세서리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2 출시를 기점으로 기존 모델에서도 충전기 어댑터를 제외했다. 전원 어댑터 폐기물을 줄이는 목적으로 '환경보호'를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아이폰 12 패키지에 포함된 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과 호환되는 충전기는 아이폰11 프로 패키지에서 처음 제공됐기 때문이다. 기존 모델을 구입한 아이폰 이용자들은 구형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아이폰12에 동봉된 케이블(USB-C to 라이트닝 케이블)을 쓰려면 이에 맞는 별도 충전 어댑터를 구입해야 한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충전기 가격을 전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12 공개 이벤트에서 "전세계에 20억개의 애플 전원 어댑터가 흩어져있고 아이폰의 원자재 소비를 줄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런 변화는 도로에서 자동차 45만대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 200만톤 이상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