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자살예방 캠페인
일상 속 '편견' 등 문제 풀어내
"누구보다 성실했던 아내는 휴직을 하고, 우울증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가 제작한 우울증 극복 '숏드라마'의 조회수가 약 1개월 만에 640만회를 넘기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의종 작가가 펴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우울증을 공부합니다'를 모티브로 만든 영상으로 알려졌으며,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극복해내는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평범한 가정의 부부가 식사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내레이션에서 아내가 갑자기 우울증에 걸렸고, 결국 회사도 휴직했다는 설명을 전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식물을 키우거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도 아내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정리하지 않아 엉망이 된 집, 물을 주지 않아 시들어진 화분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아내의 우울증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편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생각에 더욱 힘들어지고, 아내 역시 약을 챙겨 먹으면서 버텨보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우울증은 의지 문제야"
아내가 잠에 든 사이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이 어머니와 통화하는 모습에서 우울증 환자들에 대한 편견을 보여준다. 남편의 어머니는 "(우울증은) 의지 문제야, 그냥 막 살다보면 우울하고 그런 건 문제가 하나도 안 돼"라고 말한다.
이에 남편이 "엄마, 우울증은 그런 게 아니라요, 치료도 잘 받고 있고 나름 대로 잘 버티면서 해결하고 있어요"라고 답변한다.
남편의 회사 동료가 아내에게 말하는 장면에서도 일상 속 편견을 알 수 있다. 동료는 "위에서는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스트레스, 번아웃 그런 거다. 요새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나"며 "그렇게 따지면 형이랑 나도 우울증이다"라는 말을 내뱉는다.
"아무 말이라도 해줘"
아내의 우울증 때문에 힘듦을 속으로 삼키던 남편과, 괜찮은 척하던 부부는 대화를 하면서 변화를 맞이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토마토주스를 만들고 전화를 걸어 집 앞 의자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아내는 "생각해 보면 주변 사람들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힘들어지면 결국 옆에 있는 사람이 힘들어진다"고 말한다.
이에 남편은 "맞아 사실 나 좀 힘들었어, 회사 일도 정신없고 이사 준비도 혼자 하는 것 같아서. 근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당신이 힘든 게 뭔지 궁금한데, 그걸 못 듣는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아내 역시 "나도 얘기하고 싶었다. 근데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당신이 부담될까봐. 내 자신이 너무 자책이 들어서 무서웠다"고 말했고, 남편은 "나도 무서웠다. 내가 맨날 괜찮다고 말해도, 그게 너무 가짜 같아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는 "털어놓으니까 좋다", "아무 말이나 다 해줘",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다, 양치하기 귀찮다 같은 사소한 말도 괜찮다"고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의지한다.
"가족이 우울증일 때 어떻게 할지 알게 됐다"…누리꾼 반응 폭발적
영상엔 댓글만 1400여개가 달리면서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울증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꼭 봐야 하는 영상이다", "우울증 환자에게 저런 남편, 아내, 가족이 되어 주자는 내용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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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중간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포스터도 눈에 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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