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국가시험이 내일(16일) 처음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사진=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국가시험이 내일(16일) 처음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험생이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정부와 응시생 모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수험생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방역지침을 수립했다며, 시험으로 인한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수험생과 감독관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15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시험 당일에는 방역 지침에 따라 응시자 간격을 앞뒤 1.5m 좌우 3m로 유지한다. 또한, 응시자 간격을 넓혀 15명까지 응시 정원을 줄인다.
시험 당일에는 시험장 주 출입구를 단일화하고 출입자 모두에 대해 손 소독과 발열 검사를 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예비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1, 2차 검진에서 체온이 세 차례 37.5도를 넘기거나 기침 증상을 보일 경우, 이태원 방문 등을 자진 신고한 응시자들과 함께 예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응시생은 입실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전담 관리관을 배치해 대기시간에는 서로 간 1.5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처 직원 303명이 전국 시험장 방역담당관으로 파견돼 감염 예방과 방역 조치를 현장에서 직접 관리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마스크 쓴 사람만 입실이 가능하다. 혹시나 안 가져온 사람을 위해 충분히 준비해놨다"라고 밝혔다.
자가 격리자들도 레벨 D 보호구를 입은 감독관과 간호사를 배치한 별도의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된 무증상 환자들이 시험을 보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 함께 시험 보는 사람들이 20~30대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시험 집중도를 높인다며 마스크에 구멍을 뚫거나, 발열 검사를 회피하려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5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 김모 씨는 인터뷰에서 "이 공부를 3, 4년씩 했는데 증상이 있다고 누가 안 보러 가겠냐"라면서 "말이 나오자마자 다들 약국에 가서 해열제를 샀다. 마스크도 칼집 낸 것을 쓰고 와 단체적으로 감염이 된다면 (걱정된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5급 공채시험을 시작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국가시험들이 진행된다"며 "수험생과 시험감독 모두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하게 시험을 치러냄으로써 생활 속 거리두기의 한 사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