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데오거리 '부활' 시그널

지난해 리테일 상가 거래량, 평단가 1년 새 두배로 급등
전문가 "한양아파트 재건축 기대효과…땅 가치 높아져"
과거 명성만큼은 못하지만 상권 점차 활성화 추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침체를 거듭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일대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던 리테일 상가 거래량이 지난해 13건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3.3㎡당 거래가격도 1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0일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총 13건의 리테일 상가가 거래됐다. 전년 6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2010년 이후 2016년까지 매년 거래량이 1~4건 수준이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 층이 몰리는 패션 중심가이던 로데오거리는 2000년대 초 젠트리피케이션(세입자 내몰림)과 인근 가로수길 등 경쟁 상권의 등장으로 쇠퇴했다. 2013년 1건까지 떨어진 리테일 상가 거래는 이후에도 한 자릿수를 면치 못했다.

평균 거래가격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이 지역 리테일 상가의 3.3㎡당 매매가는 6000만원을 기록했다. 2015년 3.3㎡당 4490만원이던 거래가격은 2016년 2980만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2017년 3100만원 ▲2018년 3380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7%나 뛰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가장 최고가에 거래된 리테일 상가는 신사동 664-5로 신한은행이 318억원에 인수해 현재 스포츠용품 매장으로 임대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의 리테일 상가 거래 활성화가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재건축, 점진적인 상권 회복, 저금리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는 건물주, 입점 상인, 강남구청이 공동으로 '착한 임대료 사업'을 펼치면서 공실률이 낮아지고 패션 편집숍, 카페 등으로 업종이 다양화하는 추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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