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빙하에 갇혀있던 섬, 빙하 녹으면서 발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극해에 위치한 러시아 노바야제믈랴(Novaya Zemlya) 섬 일대를 탐험하던 러시아 해군 소속 탐험대가 빙하 속에 묻혀있던 섬 5개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보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서 빙하가 급격히 유실, 빙하 밑에 있던 섬을 비롯, 육지가 드러나면서 북극해 일대 천연자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또한 북극 일대에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새로운 자원 분쟁지로 북극이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 북부함대는 22일(현지시간) 지난 8월부터 북극을 탐험했던 해군 소속 민군 합동 탐험대가 노바야제믈랴 제도 일대에서 새로운 섬 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섬들은 원래 빙하에 묻혀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급격히 진행된 지구온난화와 빙하유실에 따라 빙하가 걷히면서 섬이 드러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탐험대는 지리과학자 등 민간인들이 함께 포함된 60명으로 구성된 탐험대였으며 쇄빙선이 아닌 구조용 견인선으로 북극해 탐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해군은 북극해의 평균기온 및 여름기온이 크게 상승해 쇄빙선이 필요없는 지역들이 늘어나면서 각지에 군사 및 과학기지를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탐험대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향후 새로 발견된 섬에 이름을 부여하고 공식적인 영토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이처럼 북극지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이 지역에 잠들어 있던 막대한 천연자원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조사에 의하면 전세계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의 22%가 북극 빙하 밑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발견될 경우 전세계 천연가스의 약 30%, 석유의 약 13%가 추가로 북극지역에서 발견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열강들의 입김도 강해지고 있다. 러시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역시 북극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지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핀란드에서 열린 북극협의회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권 활동을 경계하는 발언을 하면서 북극에서의 열강 간 마찰은 공식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원문제 뿐만 아니라 북극권을 통해 알래스카 및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세력확대를 매우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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