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반박' 조국, 딸 얘기엔 눈시울…도덕성 해명, 정책소신 피력 (종합)

"혼자 사는 딸 아이 집에 밤 10시 문을 두드려"…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 '강남좌파' 평가는 인정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혜민 기자, 강나훔 기자, 부애리 기자, 전진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2일 국회 기자간담회 '1부 리그'는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오후 3시30분부터 6시까지 진행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기자들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추궁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 문제, 장학금 문제, 입학을 둘러싼 의혹, 사모펀드 논란 등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전달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자는 불법이나 특혜 여부를 떠나서 자신과 딸이 혜택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저나 저의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며 "임명 여부를 떠나 제 배우자가 투자한 펀드, 제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을 다 정리해서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딸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특혜와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장학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결과적으로 받지 않는 게 좋았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면서도 받는 과정에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결과적으로 저희 아이가 그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다른 한 학생이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송구스럽다"면서 "1학기 장학금을 받았을 때는 알지 못했다. 변명이 아니라 제가 이런 아이나 집안 문제에 소홀히 하는 남편이고 아빠였다고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이어갔지만 딸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빠의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혼자 사는 딸아이에게 밤 10시 심야에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며 잠시 울먹였다. 그는 이어 "저희 아이도…"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한동안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딸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검찰개혁을 실현하는 것으로 삶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도 받았지만 여러 차례 같은 대답을 했다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재차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이 이어졌을 때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자신의 답변이 수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 후보자는 이른바 '강남 좌파'로 불리는 현실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조 후보자는 "통상적 기준으로 (저는) 금수저가 맞다"면서 "세상에서 저를 강남좌파라고 부르는것도 맞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금수저는 항상 보수로 살아야 되나. 강남에 살면 항상 보수여야 하나.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수저이고 강남에 살아도 우리 사회와 제도가 좀 더 바뀌었으면 좋겠다, 공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이날 기자간담회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사실관계 버려두고 감성적으로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것이 사실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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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정치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정치부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정치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정치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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