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원기자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체크카드 사용자 10명 중 7명은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쓰면 무분별하게 소비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 1503명 중 417표(27.7%)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말정산 때문에'는 23.8%로 2위,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 지출 관리가 쉬워서'는 21.2%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1~3위 간 득표율은 각각 3~4% 정도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어서(신용등급미달, 사회초년생 등)'라는 답변은 10.3%로 4위를 기록했고, 5위는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6.2%), 6위는 '연회비가 0원이어서'(5.9%), 7위는 '신용카드만큼 혜택이 좋아서'(4.9%)로 각각 선정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5월17일부터 6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실시됐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체크카드는 과소비를 막을 수 있고, 연말정산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많은 선택을 받고 있지만, 혜택이 좋다는 인식은 아직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공항라운지 무료입장, 전월실적 필요 없는 무조건 적립 등 혜택이 좋은 카드도 많이 나오고 있어 소비패턴에 맞게 잘 고르면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카드사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전월실적과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0.2%~1.0%를 적립해주는 '딥 드림 체크'에 미니언즈 캐릭터를 디자인 적용한 카드를 출시해 49일만에 발급 10만장을 돌파했다. 우리카드는 전세계 1000여 개 공항 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를 갖춘 '카드의 정석 쿠키체크'를 출시했다.
한편 카드고릴라가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인기 체크카드 10순위' 중 1위는 'KB국민 노리체크카드'가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6개월 만에 무려 네 계단 상승해 2위로 올라섰고, 신한카드의 딥드림 체크도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올라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새롭게 차트에 진입한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쿠키체크가, 5위는 '신한 S20 체크카드'가 각각 차지했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3종을, 신한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2종을 순위권에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혜택별로 살펴보면 전월실적 필요없이 할인이나 적립이 되는 '무조건 카드'가 2, 3위로 상위권에 올랐고, 해외이용금액 할인과 공항라운지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특화카드'가 4, 6, 7위로 순위권에 올랐다.
조사 결과는 지난 1월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PC, 모바일 통합)에서 집계된 각 체크카드 상품 조회수ㆍ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