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장 담그며 ‘우린 한 식구’ 됐어요

성북구, 8일 안암동주민센터서 주민 60명 모여 ‘이웃과 함께하는 성북장독대’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8일 성북구 안암동 주민센터에 주민 60명이 모여 장을 담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2019 이웃과 함께하는 성북장독대’ 풍경이다.

참가자 모두는 2월26일부터 시작한‘전통 된장, 간장 담그기 신청자 모집’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이들이다.

참가자 이 모씨(51)는 “결혼 전 친정어머니와 장을 담갔던 것이 그리워 서둘러 신청했지만 경쟁률이 꽤 높다는 이야기에 조마조마 했는데 운 좋게 선정이 됐다”면서 “장이 다 익으면 시집 간 딸과 나눠 먹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장담그기 지도는 전통장류 전문가이자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소재한 쌍지암 주지인 선묘스님이 맡았다. 본격적인 장 담그기가 시작되자마자 행사장 여기저기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여섯 명이 한조가 돼 함께 장을 담그고 맛까지 함께하는 ‘장 공동 운명체’로 묶인 만큼 과정, 과정마다 정성도 남달랐다.

약 한 시간 정도에 걸쳐 담근 장은 안암동 주민센터 옥상으로 옮겼다. 미리 준비한 항아리에서 관리, 숙성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5월에 장 가르기를 하고 장항아리는 10월까지 수시로 관리한다. 장이 숙성된 10월에 장 안정성 검사를 하고 안정성이 확인되면 11월에 장 나누기를 한다. 참가자는 된장 3kg, 간장 500ml를 가져갈 수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웃이 함께 장을 담그고 소통하며 희미해진 공동체 의식을 돌아보고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성북장독대' 행사를 마련했다”며 “성북구가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무상급식을 도입한 이래 바른 먹거리에 대한 남다른 책임을 갖고 있는 만큼 우수한 전통식품을 친환경무상급식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보건소 건강정책과(2241-5944)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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