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벽을 넘어라' 모교찾아 응원한 도종환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2019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리는 먼저 돋보이고 성공하길 바라고 또래 친구 중에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친구가 있으면 부러워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 피었느냐가 아닙니다. 아름답게 피었다 가느냐 아니냐 입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학 신입생을 만나 격려했다. 도 장관은 4일 충북대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을 찾아 자신이 2007년 펴낸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어주며 성인으로 사회 첫 걸음을 내딛는 이들을 북돋아 줬다. 도 장관은 이 학교 73학번이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제일 먼저 피어서 박수를 받는 꽃이 가장 훌륭한 꽃이라거나, 매화보다 늦게 피는 목련이 부족한 꽃은 아니다"면서 "서울에 핀 꽃이냐 청주에 핀 꽃이냐, 어디에 핀 꽃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피었든 아름답게 피어 있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꽃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면 핀다"며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장관은 본인의 10대, 20대 시절이 쉽지 않았지만 좌절하지 않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가난한 부모, 힘든 현실 등 나에게 주어진 숙명은 바꿀 수 없었지만 운명은 바꿀 수 있었다"면서 "여러분도 계급의 벽, 차별의 벽, 불평등의 벽을 만날 때마다 좌절하지 말고 담쟁이처럼 벽을 넘어서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낸 도 장관은 이후 등단과정이나 교사생활도 평탄친 않았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후 10년 만에 복직했지만 건강때문에 산에 들어가 살기도 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가 그를 일컬어 "시련과 상처의 연속"이라고 평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도 장관은 이날 "시련과 고난이 찾아와도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갖고 아름답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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