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 두고 수입배급사 간 마찰…이중계약 논쟁

영화 '청설' 스틸 컷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대만 멜로영화 '청설'의 재개봉을 두고 영화수입배급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28일 '청설의 극장 개봉에 우려를 표명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수입을 포함한 공정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극장과 해당 배급사에 청설의 극장 개봉 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지목한 배급사는 영화사 오드. 지난 7월20일 청설의 판권을 사들였다. 협회 측은 이중계약이라고 주장한다. 회원사인 진진이 청설의 수입을 위해 트리아그램 필름과 먼저 협의를 진행했다는 이유다. 진진은 계약서 초안까지 수령했으나,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려는 회사가 있어 계약을 변경하거나 최소하자는 요청을 받았다. 계약이 합법적으로 성립됐다고 고지했으나 계약취소를 통보받았다.진진은 오드가 청설의 수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7월4일 이미 공증된 계약서가 있음을 전했다. 오드는 이때까지 진진의 계약 상황을 몰랐다고 주장한다. 이날 반박문을 내고 "처음 듣는 내용에 당황했다"고 했다. "이중계약을 피하고자 진진에 판권계약서를 요청했으나 계약서를 받지 못했다.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오드는 저작권자로부터 진진의 계약이 취소됐다는 서류를 전달받고 이중계약의 소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협회의 발표에는 진진의 계약이 당사의 계약 전에 이미 취소됐다는 사실이 누락돼 있다"며 "이를 이중계약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그린나래미디어, 더블앤조이, 더쿱, 씨네룩스, 아펙스, 에스와이코마드, 엣나인필름, 레인보우팩토리, 진진, 찬란, 콘텐츠게이트 등 수입배급사들이 2016년 10월 설립한 단체다. 국내외에서의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 및 콘텐츠 불법 유포를 방지하자는 취지였다. 청펀펀 감독이 연출한 청설은 대만영화로, 펑위옌·진의함·천옌시 등이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6월 개봉해 1만5116명을 모았다. 오드는 다음 달 재개봉을 추진한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문화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