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8월 한 달간 폭염 취약가구 5011명 집중 돌봄

기록적 폭염에 민관합동으로 선풍기조차 없는 170가구에 선풍기 지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어르신 안녕하세요? 도와줘요...병원에좀 데려가줘요...네? 괜찮으세요? 지금 당장 댁으로 갈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전화상에서도 다급하게 느껴지던 어르신의 도움 요청에 폭염안부를 묻던 주민센터 직원들은 한 걸음에 어르신 댁으로 달려갔다.전쟁과 같던 폭염... 안부확인 전화 중 고통을 호소해 바로 방문한 곳에는 87세 강 모 어르신이 의식불명 상태가 돼 있었다. 직원들은 빠르게 대처했고, 어르신을 입원 조치해 건강회복을 도와드릴 수 있었다.
올해 여름은 그야말로 폭염과 전투였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지하·옥탑방 거주자 등 주거취약계층은 폭염에 쉽게 노출돼 안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관악구(구청장 박준희)는 8월 한 달간 취약계층 가구의 선풍기, 냉장고 등 냉방물품 구비 여부를 전수 조사, 가정에 찾아가 건강과 안전 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구는 폭염에 취약한 독거어르신 1656가구, 주거취약계층 721가구, 폐지수집 어르신 161가구 등 총 5011가구를 폭염기간 집중 돌봄 가구로 선정했다.해당 가구에게는 폭염 경보시마다 UMS 음성메시지를 집중 발송해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알리고 연락이 닿지 않는 가구는 직접 방문, 폭염비상 돌봄 체계를 가동했다.연락이 닿지 않아 실제로 방문한 가정에서는 탈수상태의 대상자를 발견해 119 신고 후 입원 조치를 하기도 했다.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이웃 주민들도 발 벗고 나서 선풍기도 없는 170가구를 발견해 선풍기 360대를 배부, 취약계층의 폭염으로 인한 아픔을 함께했다.뿐 아니라, 평소 아이스박스로 음식을 보관하고 있어 식중독 등에 노출돼 있는 독거어르신 가정에 냉장고를 긴급 지원해 안전대책을 마련했다.이처럼 8월 한 달간 집중 돌봄 대상으로 선정된 5011가구에 수시 안부는 물론 1910가구에게 긴급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폭염보다 뜨거운 정(情)으로 이웃을 돌봤다.박준희 구청장은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 탓에 힘겨운 여름을 보내야 했던 주민분들에게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포용적 복지 실현을 위해 앞장서는 더불어 으뜸 관악 복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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