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꿈' 바이오, 실적으로도 빛났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미지출처=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꿈을 먹고 산다'는 바이오주가 상반기 실적 증가율 상위권을 휩쓸었다. 일반적으로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큰 업종이지만 실적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코스닥 상장기업 33개의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2.7%였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의 100% 이상 늘어난 기업은 4곳이다. 바이오 기업들인 에이치엘비와 차바이오텍이 흑자 전환에 성공해 각각 136억원과 164억원을 기록했다.시총 1조원 이상 코스닥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9곳이다. 이 중 7곳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익 증가율로 봤을 때 3위와 5위에 오른 제넥신과 바이로메드는 각각 39.1%, 16%였다. 여전히 손실을 보이지만 그 폭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바이오 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최근 한국바이오협회 주관 행사에 참석해 2020년까지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지원, 인공지능과 로봇, 바이오기술 융복합 의료기기의 임상, 인허가, 시장진출 원스톱 지원 등을 밝혔다.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종 내에서도 생명공학, 원료의약품(API), 유전자, 바이오시밀러 등 모멘텀이 큰 부문과 제약, 의료기기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문이 다수 존재한다"며 "코스닥에는 리스크가 있지만 주가 상승률도 큰 바이오기업이 많은데 이들 기업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설명했다.다만 바이오업종 기업마다 주력상품군이 다른 만큼 전체 업종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풀이하긴 어려워 '옥석 가리기'에 신중히 나설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총 1조클럽 기업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늘었다고 해서 바이오주 전체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고 신중한 접근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한한령(限韓令ㆍ중국 내 한류금지) 완화 기대에 따라 엔터주와 레저, 유통주 등 내수주도 웃었다. 엔터주 5개 종목 중에선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를 뺀 4개 종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증가율 98%로 1위다. 레저 업종 파라다이스는 순손실 285억원을 35억원으로 줄여 87.7%를 기록했고 유통의 GS홈쇼핑도 791억원으로 70.1%를 기록했다.다만 정보기술주(IT)는 4.1%로 부진했다. 코스닥지수가 600대에서 800대 가까이 치솟았던 지난해 11월께 한달에 업종지수가 7% 넘게 오르며 바이오주 뒤를 받칠 '넘버투' 업종으로 주목받았지만 올해 성적은 좋지 못했다. 솔브레인이 135.9%, 고영이 64.2%로 선전했지만, 적자전환해 순손실 354억원을 내고 감소율도 -226.4%를 기록한 포스코 ICT와 (-16.9%), 서울반도체(-16.8%), 에스에프에이(-11.3%) 등의 낙폭이 컸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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