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편의점 본사 '가맹수수료 인하 불가…정부가 최저임금 지원 해달라'

편의점 본사들-산업부 대책 회의서 근접 출점 제한 부활, 담배 세금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요구 "가맹수수료 인하는 불가능" 못 박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최저임금 인상 이후 정부의 압박과 점주의 항의 사이에 끼인 편의점 본사들은 벼랑 끝에 몰렸다. 18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관련 실무자들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의 '최저임금 인상 대책' 관련 간담회 자리에서 근접 출점 제한 부활과 담배 세금 관련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부는 이 밖에도 일반용인 편의점 전기료를 더 싼 산업용으로 분류해주고 공무원 복지 포인트 등도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편의점 본사들은 이 자리에서 가맹점주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전국편의점가맹점연합회(전편협)가 요구한 가맹수수료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편의점 관계자는 " 가맹수수료 부분 관련, 전편협은 현재 매출 이익의 65%는 점주가, 35%를 가맹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라고 하는데 사실상 본사들이 가맹점주들에게 뭍밑으로 지원하는 것도 감안하면 이보다 본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더 적어진다"며 "이런 점은 본사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점주들이 요구하는 편의점간 근접출점 자제에 대해선 본사들끼리도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근접 출점 제한은 공정위에서 담합행위로 정해 놓은 사안이라 본사들 간 논의조차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본사들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담배의 세금 관련 카드 수수료 인하도 최저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았다. 편의점 전체 연 매출 중 최대 3분의1 정도가 정부가 징수하는 담배 세금이기 때이다. 편의점에서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을 팔 때 담배 세금을 제외하고 남는 금액은 418원. 이중에서 카드 수수료까지 제외하면 이윤은 더 떨어지는데도 담배 매출 때문에 전체 매출이 뻥튀기 돼 편의점이 지불해야 할 카드 수수료가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또다른 편의점 본사 관계자도 "워낙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점주들의 부담이 높아진다고 아우성이 심해 만들어진 정부와 본사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려고 만들어진 자리었으나 소득 없이 서로 입장만 이야기하고 오늘 자리는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한편 편의점 본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 가맹거래과 소속 직원들은 17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본사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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