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후 '주춤' 삼성전자, 반등 시점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액면분할 이후 5만원을 밑도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삼성전자가 최근 본격적인 반등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20% 가까이 오른 것과 대비된다. 지난 4월 말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도로 4만90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지난달 말 5만2000원대까지 올랐으나 삼성생명ㆍ삼성화재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이슈로 다시 5만원선을 이탈했다. 지난 이틀 간은 외국인이 1조2402억원을 사들이면서 5만1000원선을 회복했다.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이후의 주가 흐름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빚은 저평가 국면이었다고 평가했다.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주가가 본격 상승흐름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내재된 오버행 이슈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과도하게 반영돼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견조한 실적 개선과 강력한 주주환원 도출로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올해 영업이익은 66조원, 내년은 6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총 주주환원액은 올해 10조원, 내년 15조원, 2020년은 2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최근 삼성생명ㆍ삼성화재의 지분 매각으로 단기 수급 우려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달 30일 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5%)를 매각했다.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으로 단기 수급 우려가 감소했다. 또 액면분할로 개인 주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균형잡힌 수급이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저평가 요인이 빠르게 해소돼 IT 업종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 블록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 등에 따른 수급 부담이 일단락된 점, 하반기 메모리 가격과 수급 논란이 약화되면서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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