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반도체 1위지만…비메모리 점유율 '고작 3%'

메모리 점유율은 58%…"메모리 호황 내년 상반기까지"비메모리, 안정적 성장세 전망…삼성전자·SK하이닉스 작년 투자나서

자료:한국은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분야 점유율은 3%에 그치는 등 메모리 편중도가 지나치다는 진단이 나왔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고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비메모리 경쟁력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세계 반도체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4122억 달러로 전년대비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7.3%, 매출이 64.3% 증가했다.이창기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 차장은 "스마트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고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호황국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반도체시장 호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공급이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반면 장기적으로는 센서류, 마이크로 컴포넌트 등 비메모리 반도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IoT 관련 센서, 통신 등의 맞춤형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자동차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센서와 아날로그 IC, 마이크로컴포넌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 규모는 비메모리가 메모리의 두 배 이상 크다. 지난해 기준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규모는 각각 1240억달러(30.1%), 2882억달러(69.9%)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가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58%로 미국(28%), 일본(9%), 대만(5%)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3%에 그친다.특히 대규모 설비투자가 기반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숙련된 기술인력과 장기 개발이 필요한 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빠르게 나설 필요가 있다.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따른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점유율 2위를 목표로 작년 12월부터 6조원을 투자해 화성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중이며, SK하이닉스도 작년 7월 파운드리 전문업체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출범했다.이 차장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시장의 호황국면이 마무리될 경우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투자 확대, 핵심설계 기술개발 등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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