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윤기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시대별 청소년 유행 패션 변천사.(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990년대에는 '떡볶이 코트', 2000년대 초반에는 '노스페이스 바람막이 재킷·노스페이스 패딩'에 이어 올 겨울 시즌에는 무릎 기장을 넘는 '롱패딩'까지. 시대별 청소년들의 유행 패션이다. 시대가 변해도 '친구들이 입었으니 산다'는 식의 청소년들의 구매 논리는 계속되고 있다. '우르르 급식 패션'이라는 우스개 표현도 나오는 이유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롱패딩 광풍'을 나타내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사진들이 속속 게시됐다. 그 중에는 발목까지 오는 검정 롱패딩을 입고 단체로 급식을 배식받는 학생들의 단체 사진도 있다. 단체사진을 가리키면서 "김밥 한 줄 같다"는 비판의 댓글도 달렸다. '개성' 보다는 '획일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지적한 것이다.아이더X워너원 다운패딩 영상광고 옥상편 캡처.
단기간에 '열풍'이 '광풍'으로 변한 배경에는 청소년들을 겨냥한 '아이돌 마케팅'이 주효했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들은 인기 아이돌그룹, 톱 배우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올 겨울 시즌 주력 제품인 롱패딩을 선보이자, 판매는 껑충 뛰었다. 주요 브랜드들의 판매율은 60~80%에 이르렀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인기 아이돌 멤버가 입어서', '친구가 입어서', '안입으면 따돌림 당할까봐' 등의 이유로 롱패딩을 구매한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이 어렵고, 구매력이 없는 청소년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지적했다. 구매력이 없는 청소년들을 타깃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신(新) 등골브레이커', '제2의 노스페이스'라는 수식어도 붙는다.실제 구매 부담은 오롯이 부모들 몫이었다. 한 학부모는 "큰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입은 브랜드의 롱패딩으로 사달라고 해 오늘 바꾸러 가야 한다"며 "반 친구들이 다 입었다는데, 안 사줄 수도 없고 늘 지갑 털리는 일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