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100인 토론
각 섹션별 국장들 발제가 끝나면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영역을 떠나 예산낭비, 생색내기 사업, 관행적 업무 등 문제점을 풋풋한 시각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가감없이 송곳 질문을 날리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소신을 거리낌없이 밝힌다.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 각 그룹에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가 배치되며 각 그룹의 참신하고 다양한 의견들은 퍼실리테이터를 통해 노트북에 정리, 중앙서버로 전송해 무대 대형화면에 송출된다. 그룹별로 토론 중인 직원 100명의견이 현장에서 공유되는 것.열띤 현장 모습은 구 산하 전 부서에 생중계되고,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로 하여금 실시간 의견도 온라인을 통해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도 대형화면에 바로 공개된다. 전직원이 참여하는 열린 업무보고회다. 모든 것을 열어놓고 토론하기 때문에 사전 결론은 없다.구가 이처럼 업무보고의 패러다임을 바꾼 데에는 반복되는 뻔한 사업 등 간부들만 공유하는 업무 보고의 무용론과 부서간·직급간 공유 되지 않는 협업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구는 부서장들이 서로 다른 소속 부서로 자리를 바꿔 근무하며 다른 부서의 속사정과 어려움을 역지사지로 느껴보는 ‘체인징 데이’, 커피숍에서 자유롭게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모으는 ‘코피스 워크’등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 왔다. 그 결과 구성원 상호간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내 구는 지난 19일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대한민국 지식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도 수상한 바 있다.구의 이번 업무보고회 역시 협업을 방해하는 부서간 벽을 허물기 위한 것이다. 기존 업무보고의 시간·경제적 낭비요인을 없애고 전 직원들의 지혜를 모아 구정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집단지성의 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구는 이번 업무보고회를 통해 조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행정인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못한 주민 생활밀착형 행정을 찾아내기 위해 11월20일 ‘새해 구청에 바란다’는 각계각층 주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키로 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업무보고회를 통해 도출된 신선한 제안들이 주민 공감정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의 새해 정책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부서간 협업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함께 고민해 주민이 행복한 서초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