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재협상 두고 與 '정치적 공세' VS 野 '국민 속인 것' 공방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9일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을 놓고 공방전을 펼쳤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공세에 대해 "한미동맹 약화, 대통령 사과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침소봉대이고 견강부회의 극치다"라고 비판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번 FTA 개정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웠던 트럼프 정부 출범당시부터 예견됐던 상황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역시 100일 기자회견에서 당당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국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국 의회와 달리 정부·여당 공격에만 몰두하는 야당 모습이 안타깝다"며 "보수야당의 두고보자식 태도는 내부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은 한미FTA 재개정이 없다던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을 속인 것이라며 책임을 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든지 본인들이 약속한 대로 재협상이 없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였든지 둘 중 하나"라며 "국민을 속였는지 밝히라는 당연한 요구를 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부는 '왜 재개정 협상을 하게 되었는지', '혹시 이면합의로 알고도 국민을 속이고 있었는지', '정말 무능해서 몰랐는지' 분명하게 해명하고 국민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FTA 재협상으로 나라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미국의 통상압력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FTA 재개정은 없다면서 국민들을 속여왔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정치적인 이유로 한미FTA를 격렬히 반대했던 세력이 국정을 이끈다면 대한민국 운명과 이익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지적했다.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