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안팎 반대 여론 의식유은혜·안민석 더민주 의원 중재 나서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연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와 사립유치원 생존권을 위한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가한 시립유치원 원장들이 '유아학비 공ㆍ사립 차별없이 지원, 사립유치원 운영의 자율성 보장'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오는 18일과 25∼29일 두 차례에 걸쳐 휴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사진: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예고했던 집단 휴업을 철회했다.15일 박춘란 교육부차관은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의 끝에 휴업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박 차관은 "많은 학부모님이 우려했던 휴업이 발생하지 않게 돼 다행이다"라며 "이렇게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와 한유총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더불어민주당의 유은혜 의원과 안민석 의원에게 감사하다"며 "교육부는 앞으로 사립유치원을 포함한 유치원 현장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교육철학을 함께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
앞서 지난 8일 한유총은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40%까지 확대 정책 반대 ▲누리과정 지원금 확대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중단 ▲사립유치원 시설에 대한 사용료 인정 등을 요구하며 오는 18일과 추석 연휴 바로 전 주인 25~29일 간 총 2차례 6일에 걸친 휴업을 예고했다. 이날 휴업에는 전체 사립유치원 중 90%에 달하는 370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요구사항들이 사립유치원의 '밥그릇 지키기'로 비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은 물론 유치원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새어나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유총은 정부가 이번 달부터 유치원에 대한 회계 감사를 비영리기관인 학교법인과 같은 기준으로 하도록 강화한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 개정안에 대해 격렬히 반대했다. 한유총은 재산권과 작업 수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로 판단, 헌법 소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 받으면서 회계에 대한 감사를 받지 않는 것은 '깜깜이운영'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립유치원 휴업에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와 1만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13일 한유총 서울지부 간부들과 만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사립유치원 휴업에 대한 국민 여론이 싸늘하다"며 "학부모와 유아들에게 단기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는 휴업보다는 대화의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사입유치원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또 다른 사립유치원단체인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는 "아이들과 학부모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일부 사립유치원의 단체 행동에 좌절감과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최우선인 만큼 휴업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는 종교단체 및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유치원 1200여곳이 속해 있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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