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52)[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짐바브웨를 오랫동안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52)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폭행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했다.13일 그레이스 여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부 샌튼의 한 호텔에서 남아공 국적의 여성 모델 가브레엘라 엔젤스(20)을 전기 기구 연장 코드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폭행으로 엔젤스는 후두부를 다치고 이마에 큰 상처가 생겨 14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엔젤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그레이스에 의해 다친 이마를 공개했다/사진=엔젤스 트위터
현지 언론은 그레이스 무가베가 경호원들과 함께 호텔에 도착한 뒤 자신의 두 아들과 파티를 열고 있던 엔젤스를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엔젤스는 "그녀의 경호원이 10명 정도 있었는데 누구도 폭행을 제지하지 않고 쳐다보기만 했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남아공에 머무르고 있는 그레이스 여사는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말을 번복하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요구하고 있다.지금까지 남아공은 이웃나라 짐바브웨를 옹호해 왔다. 그러나 이미 2015년 남아공 정부는 당시 국제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을 면책특권을 사유로 본국으로 돌려보냈다가 대내외적으로 모두 큰 반발에 부딪힌 이력이 있다. 다시 한 번 면책특권을 이유로 그레이스 여사를 본국에 돌려보내기에는 현재 제이컵 주마(75) 남아공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아시아경제 티잼 김하균 기자 lam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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