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文 경축사, 이념 편향적…'건국절 논란' 부추겨' 비판

정우택 '새로운 북핵 해법 없다' 이혜훈 '일머리가 어설퍼'…정책별 릴레이 토론회로 '송곳검증'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정부의 대북ㆍ안보 정책에 대해 집중 공세를 가했다. 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베를린 구상'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재확인하면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발단이 됐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 스스로 6ㆍ25 동란 이후 최대 위기라 규정한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새로운 해법, 접근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우리가 잘해주면 북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환상에 젖은 것 아닌가"라며 "북한이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고 말하는 베를린 구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대통령의 인식 수준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이날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에 대해 "소통은 잘 하는데 일머리가 어설퍼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 곳간은 거덜낸다"고 혹평했다. 또한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고 했던 대통령이 대화와 제재의 병행을 다시 강조한 건 북한이 괌 기지 포위사격을 엄포하면서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국민을 안심시키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화에는 주도적이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제재는 마지못해 떠밀려 한다는 피동적 자세를 보였다"며 "북핵의 협박 속에서 비핵평화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문 대통령이 전날 열린 8ㆍ15 광복절 경축식 연설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해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하고, '촛불'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한 점도 보수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국정교과서와 같이 정치가 역사를 재단하려는 똑같은 우리를 범하려 한다"면서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하는 이념 과잉의 경축사를 해서 국론 분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광복절 경축식은 촛불 승리의 자축연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국가 기념일에 그런 식으로 좌편향적 경축식을 한다면 과연 우리가 참석할 이유가 있는지(모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두 정당은 정부 정책별로 릴레이 토론회를 열고 '송곳 검증'을 펼친다. 한국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 조세정책,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외교ㆍ통일ㆍ국방ㆍ교육 등 정책 전반을 진단하는 연속 토론회를 개최한다. 바른정당도 이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외교ㆍ안보 대응, 18일 정부 재정 대책 및 재정건전성 평가 등을 주제로 각각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합격점'을 주면서 여야 간 평가가 '극과 극'의 보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에 대해 "부족함 없는 합격점"이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잘 충족했다는 게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변함없는 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705101441264322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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