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자켓 입고, 삼계탕 한그릇'…폭염속 제조업 여름나기 백태

이동순회 진료로 혹서기 직원 건강 점검작업장 곳곳에 이동식 에어컨 배치해 열 식혀수박·아이스크림·미숫가루도 매일 제공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제조업 직원들은 보양식과 냉방장비로 여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21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경상남도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식탁에는 전복 삼계탕, 장어구이, 갈비탕, 삼겹살 수육 등 직원들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이 오르고 있다. 조선소 작업장 곳곳에는 냉방장비도 설치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해 뙤약볕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땀을 식혀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업 중인 선박 블록 내에 찬 공기를 주입하는 '스폿쿨러' 240여대를 배치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안에서 작업하는 직원들에게 쿨링자켓을 제공하고 에어컨, 대형냉방 기기인 스폿쿨러, 제빙기를 가동했다. 조선사들은 가장 무더운 시간을 피하려 점심시간도 연장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소들은 정오 전 기온이 섭씨 28~28.5도 이상이 되면 점심시간을 20~30분 정도 늘린다. 혹서기에 32~32.5도를 넘으면 휴식시간을 1시간까지 더 늘린다.철강사들도 폭염 대비에 나섰다. 포스코는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현장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열중증(熱中症)에 대해 교육하고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철강사 특성상 고열 작업장이 많기 때문에 현장을 찾아가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혹서기 일과시간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선 야간진료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다. 광양제철소는 자체적으로도 가장 더운 시간에는 작업을 제한하는 '폭염경보제'를 시행중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현장 작업자들에게 제빙기와 냉온수기를 설치해 직원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보양식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삼계탕이나 곰탕 등 보양식을 주 1회 제공하고, 수박과 아이스크림, 음료도 공급한다. 직원들은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아이스자켓도 입는다. 세아특수강 공장도 미숫가루, 아이스크림, 수박화채, 얼음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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