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남자의 면상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남산은 외국 바이어들에게 나라의 이름으로 바친 정신대”“술자리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없으면 장모라도”“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 않아”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69)가 과거 신문에 기고한 칼럼과 저서에 쓴 글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 후보자는 2014년 7월25일자 광주일보에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그는 이 칼럼에서 자신의 흠결을 털어놨다.안 후보자는 칼럼에서 “2006년 10월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되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으나 은밀한 검증과정을 통해 적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면서 “만약 그때 내가 정식 인사청문회를 거쳤더라면 어땠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역 기피, 위장 전입, 그런 거야 없지만 다운 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다”라며 “내가 주도한 게 아니고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또 음주 운전에 대해서는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며 “만약 청문회에서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정직한 것인가?”라고 자문했다.
사진=2014년 7월25일자 광주일보 칼럼 ‘안경환의 법과 문화’
하지만 안 후보자는 “황희 정승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청문회 강도를 약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절대 옳지 않은 일로 검증 기준이 높아진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자가 그동안 쓴 책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나 성과 관련된 부적절한 표현도 논란이 되고 있다.안 후보자는 1996년에 펴낸 에세이에서 “새 정부의 광화문 조선총독부와 남산 외인 아파트 철거를 비판하며 치욕스런 상징물을 그대로 둬 치욕의 역사를 반추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남산은 외국 바이어들에게 나라의 이름으로 바친 정신대가 아니었던가”라고 주장했다.또 지난 2000년 출간한 '셰익스피어, 섹스어필'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조국으로 섬기도록 강요받게 되겠지만 너에게는 아메리카라는 또 하나의 조국이 있다. 미국이라는 조국은 너의 충성을 애써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대한민국만이 너의 조국이라고 고집하지 않겠다. 조국 대신 타국을 사회적인 삶 대신 개인적인 삶을 동경해왔다”고 표현했다.2004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는 배경이 되는 사상적 상황이 다를 뿐 본질은 언제나 마찬가지, 즉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라는 이론도 있지요. ‘남자의 면상은 이력서, 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라고도 하지요”고 썼다.
사진=남자란 무엇인가 표지 캡처
지난해 11월30일 출판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는 “여성은 술의 필수적 동반자”라면서 “위 세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라며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자가 있어야 한다. 정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고 썼다.성매매를 거론하는 단락에서는 “젊은 여자는 정신병자만 아니면 거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구걸하느니 당당하게 매춘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의 성을 돈으로 사려는 사내는 지천으로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한 부장판사가 성매매하다 적발된 사건을 소개하며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이) 운이 나빴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문제된 법관 연령이라면 아내는 자녀 교육에 몰입해 남편 잠자리 보살핌엔 관심이 없다"면서 배우자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한편 안 후보자는 13일 후보자 신분으로 첫 출근을 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자녀의 이중국적 문제, '음주고백' 논란 등에 대해 "청문회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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