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신당, 佛총선 완승 예상…최대 77% 싹쓸이

출구조사 결과 앙마르슈·민주운동 연합 400~445석 전망 과반 넘는 의석 차지하면서 정치 개편 예고…투표율 49% 수준, 역대 최저치

1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부인 브리짓 여사와 함께 총선 1차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랑스 총선 1차투표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과반을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선투표에서도 '신당 돌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총선 이후 프랑스의 대대적인 정치 개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간 르몽드와 BFM TV 등 현지 언론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각) 1차투표 종료 직후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조사를 인용해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최소 400석에서 최대 445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는 1차투표 정당 득표율을 집권당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이 32.6%로 1위,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이 20.9%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위는 13.1%를 득표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올랐다.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11%,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9%에 그쳤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1차투표의 각 정당 득표율을 바탕으로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은 415∼445석을 확보하게 된다. 입소스 등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도 신당의 예상 의석을 390∼430석으로 보고 있다. 만일 앙마르슈와 민주운동당 연합이 최대 예상의석수 445석을 가져가게 되면 전체 하원의석의 77%를 차지하는 것이다.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80∼100석, 사회당과 녹색당 연합 30∼40석, 프랑스 앵수미즈 10∼20석, 국민전선 1∼4석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신당이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완승을 거두게 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현대정치를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은 큰 위기에 내몰렸다. 공화당 계열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정부 제1당이었던 사회당 계열은 315석에서 10분의 1 수준의 의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프 총리는 "프랑스가 돌아왔다"면서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존립 위기에까지 내몰린 기존 정당들은 신당의 독주를 벌써부터 견제하고 나섰다.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의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서기장(당 대표)은 "이렇게 되면 의회에서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총선대책본부장 프랑수아 바루앵 의원(전 재무장관)도 "프랑에서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니콜라 베이 국민전선 사무총장은 "임기 5년간 백지수표를 받은 것이라고 착각해선 안된다"면서 쓴소리를 보탰다. 한편 이번 총선 1차투표 참여율은 49% 수준으로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총선 57.2%에 비해서도 참여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투표 이틀 전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결과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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