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정씨 사진 뒷편이 이경재 변호사. 사진=아시아경제DB
“작년 10월 초쯤 연락받아, 최씨 전 남편 정윤회 변호 경력 때문 선임”[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최순실씨는 자신의 처신과 행동으로 딸(정유라)이 세상에서 모진 매질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어미로서 가슴 아파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딸의 프라이버시가 갈가리 헤쳐지고 있다. 딸에 대해서만은 관용을 베풀어주시길 바라고 있다"‘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이 하나씩 드러나며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해 10월28일.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69?사법연수원4기)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이 변호사는 “최씨가 사태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검찰에서 소환하면 출석해 사실대로 진술할 것"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소하고 사회 혼란을 막는 길이라는 게 본인(최씨)과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로부터 이틀 뒤인 10월30일 오전 최씨는 전격 귀국했고, 하루 동안 잠적했다가 이튿날 검찰에 출석했다. 이목은 그의 변호를 맡게 된 이 변호사에게도 쏠렸다. 특히 최씨 귀국이후 이 변호사는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씨 측을 대변했다. 때론 최씨의 건강·심리 상태 등을 언급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펴기도 했다.이 변호사에게 다시 관심의 눈이 쏠리게 된 건 덴마크에 구금된 정씨의 한국 송환이 임박해지면서부터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반발해 고등법원에 한국 송환결정 불복 항소심을 제기했으나 지난 24일 항소심을 자진 철회했다. 정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ㆍ학사 비리와 삼성그룹이 제공한 승마 지원금의 최종 수혜자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로 인해 국정농단 추가·보완수사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재수사 물꼬를 틔울 수도 있다.정씨에 대한 변론 역시 이 변호사가 맡는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초 최씨 측으로부터 직접 선임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선임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때 이미 본인을 최씨 모녀의 변호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를 변호한 경력 때문에 선임된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최순실(좌) 정윤회(우)/사진= 아시아경제
이 변호사가 2014년 당시 정윤회씨와의 인연이 전부였는지, 최씨 측과 다른 인연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외부인 중 최씨 집안과 관련된 사안들을 가장 잘 알고있는 인사라고 추측할 뿐이다.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당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이경재 변호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임원이 과거에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점에서 이들 모두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리라는 짐작도 가능하다.이 변호사는 경북 고령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던 197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대검찰청 공안3과장,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등을 지냈고, 1997년 대구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99년 변호사로 개업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103114363161994A">
</center>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