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차장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논란의 핵심인물인 장시호(사진 왼쪽)씨와 이규혁씨 / 사진=아시아경제 DB
장시호씨는 이규혁 전 전무와 함께 영재센터 지원 사업에 깊게 관여한 인물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삼성동 안가 독대 과정에서 삼성 경영권 승계를 돕는 대가로 장시호씨가 관여했던 영재센터 지원을 합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18일 공판 과정에서 공개된 이규혁 전 전무와 장시호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의문스러운 점이 발견됐다. 7월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하면서 두 달이 지난 9월25일까지 장시호씨가 삼성이 지원할지 안할지를 놓고 걱정하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장시호씨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삼(삼성)을 상대로 하려면 이렇게 가다간 다들 징역 가게 생겼어. 조사 받는다' 이런 내용이 나오는 데 삼성의 지원이 확정이 안된 거죠"라고 이규혁 전 전무에게 질문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예"라고 답변했다. 이규혁 전무는 변호인 측이 삼성과 관련해 "9월25일까지 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은 미확정이죠"라고 질문했을 때도 "네"라고 답변했다. 삼성 쪽에서 영재센터를 지원하게 된 시점과 배경은 재판부의 이 부회장 사건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규혁 전 전무의 증언은 9월25일까지는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측은 "7월25일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합의에 이르렀다면 두 달이 지난 9월25일, 삼성의 지원이 결정이 될지 안 될지 장시호와 이규혁이 걱정하는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7월2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대가성 지원 합의가 없었다는 전제가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변호인 측은 특검 측이 제안한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출석 문제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변호인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증인 심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호인 측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규혁 전 전무는 18일 공판에서 영재센터 지원을 둘러싼 특검 측 논리를 입증하는 증언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증언 내용은 이러한 예상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장시호가 삼성 임직원을 만난 적이 있거나, 삼성 직원 중 장시호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없다"고 답변했다. 또 이규혁 전 전무는 "청와대에서 영재센터를 은밀히 도와준다고 생각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당시에는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규혁의 한계는 메달리스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용도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을 알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라면서 "최순실이 어떤 역할인지 (장시호가 이규혁에게) 알려줄 이유도 없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것도 알려줄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12281112380955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