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 1분기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대출은 여전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기타금융기관 등의 대출과 판매신용 등은 제외)은 15조3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17조9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 줄었다. 하지만 제2금융 가계부채는 9조3000억원 늘었다. 1년전 증가액보다 6000억원 더 커졌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원으로 1년 전보다 3조9000억원 감소하며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9조7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크게 꺾였다. 주담대 중 중도금대출(집단대출)의 신규 승인액은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승인액이 14조8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65%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금감원은 승인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분양물량 감소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조정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1~2월 분양물량은 1만7000가구로 지난해(2만5000가구) 대비 30% 이상 줄었다. 또 1분기 신규승인 규모는 분양물량이 유사한 2014년 1분기보다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모기지 공급실적은 1분기 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문제는 제2금융권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증가액은 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지난달부터 증가 속도가 더딘 양상을 보였다. 업권별로는 보험, 저축은행의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상호금융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노력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가계대출 질적 구조개선과 여신심사 관행개선 등 기존 대책들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감원은 이사철 수요, 분양물량 확대 등에 따라 이달부터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아울러 서민 실수요자의 자금애로 및 채무 상환부담 증가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민·정책 금융상품과 중금리대출 상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는 지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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