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적자' 도시바, 명운달린 반도체 매각 첩첩산중

인수의향서 제출 10곳 안팎…'인수희망가 예상보다 저조, 개별협상서 줄다리기 이어질 듯'

(사진=EPA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10조원대 적자에 빠진 도시바의 운명이 달린 반도체사업 매각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도시바 메모리 예비입찰 결과 10여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국 SK하이닉스, 대만 훙하이(폭스콘)그룹과 TSMC, 중국 칭화유니그룹, 미국 웨스턴디지털(WD)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헤지펀드 베인캐피털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기업도 연합해 벤처캐피탈(VC) '일본테크놀러지파트너즈'를 통해 입찰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이날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은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반도체사업 인수 제안가가 충분히 높다"며 2조엔대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들이 써낸 금액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개별협상에 들어가면 '1조5000억엔도 낼 수 없다'는 기업들과 도시바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가 원하는 2조엔대 매각가를 써낸 곳은 중국·대만기업 뿐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일본 정부는 핵심기술 유출과 안보위협을 이유로 매각 대상에서 배제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유력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안(중국과 대만) 정도는 아니지만 (한국도)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편 도시바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메모리 사업 분사를 결의한다. 도시바는 전날 경영악화 주범인 미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를 미 연방파산법(11조)에 따라 파산보호신청했다. 도시바는 WH 파산보호 신청을 공식화하며 언급한 실적에서 이달말 기준 1조엔 이상의 연결 적자를 기록, 6200억엔 채무초과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된 규모보다 훨씬 큰 적자폭으로 반도체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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